[방사선의 오해와 진실 Q&A]Q:방사선치료 땐 머리 빠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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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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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머리부위 아니면 탈모 없어

박영제 고려대 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영제 고려대 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Q. 방사선치료를 하면 머리가 다 빠지고 너무 힘들다고 하던데요?

A.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우리 속담입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서로 관계된 것처럼 보이게 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를 진찰하다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치료와는 무관한 증상을 호소하며 “방사선치료 받고부터 생겼다”고 불평하는 환자를 종종 봅니다.

보통 방사선치료는 1개월 이상 받는데,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불편함이 생기면서 방사선치료 때문이 아닌가하고 먼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치료를 받는 부위에만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머리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는 탈모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외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는 머리가 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방사선이 우리 몸에는 해로울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치료 부위별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할 수 있으니, 꼭 담당 의사의 설명을 꼼꼼히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굉장히 고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그런 잘못되거나 과장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신문, 방송 등의 매체에서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한데 묶어서 부작용을 표현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방사선치료도 암과 싸우는 치료이니 항암치료라 할 수 있지만, 보통 항암치료라 함은 항암 약물치료를 말합니다. 그러니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방사선치료의 부작용과 혼동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방사선치료를 받는 데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간혹 치료를 받으면서 힘들어하거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일시적이고 며칠 쉬면 회복됩니다. 오랫동안 항암약물치료를 받았거나 몸이 쇠약한 환자라도 의료진이 적절히 대처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방사선치료를 마칠 수 있습니다.

-끝-

박영제 고려대 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방사선치료#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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