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마음의 병 되기 전에… 송곳니 부근 덧니 즉시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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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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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미인 한효주의 자신 있는 미소. 이런 미소를 갖고 싶지만 덧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자칫 마음의 병이 되기 쉬운 덧니를 방치하지 말고 어린시절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DB
건치미인 한효주의 자신 있는 미소. 이런 미소를 갖고 싶지만 덧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자칫 마음의 병이 되기 쉬운 덧니를 방치하지 말고 어린시절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DB

《덧니 때문에 앞니가 심하게 비뚤어진 직장인 김모 씨(35·서울 서초구)는 요즘 고민이 많다. 식사 뒤 치아 사이에 유난히 음식물이 많이 낄 뿐 아니라 덧니 사이에 침착돼 있는 치석에
신경이 가기 때문이다. 담당 치과의사로부터 비뚤어진 치아 사이에 치석이 자꾸 끼면
잇몸 뼈가 점차 손상된다는 말까지 들어 마음이 더 무겁다. 초등학생인 딸이
자신처럼 점차 덧니가 뚜렷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덧니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대한치과교정학회 조재형, 오영근 공보이사의 도움말로
아이 덧니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덧니에 송곳니가 많은 이유?

일반적으로 덧니는 위쪽 치아 중 송곳니가 심하게 비뚤어진 경우를 말하지만 이 외에도 덧니를 포함한 앞니들이 많이 삐뚠 것도 포함된다. 전체 치아 중 유독 송곳니가 덧니로 많이 자라는 것은 위 치아 중에서 송곳니가 가장 늦게 잇몸에서 내려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다른 치아들이 자리 잡으면서 송곳니가 내려올 공간이 없어 덧니로 바뀐다.

특히 아이에게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상황에서 적절한 순서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잘 생긴다. 즉 △지나치게 젖니가 일찍 빠지거나 너무 늦게 빠지는 경우 △일찍 젖니가 빠진 뒤 빠진 치아에 해당하는 빈 공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젖니가 영구치로 바뀔 때 좌우 대칭적인 교환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덧니가 생긴다.

요즘 아이들의 턱 뼈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로 인해 치아들이 제대로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생기기도 한다. 덧니는 서양인에 비해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흔하다. 이 때문에 교정치료를 필요로 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 덧니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덧니를 가진 환자들이 교정치료를 원하는 것은 심미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심한 경우 제대로 활짝 웃지 못하는 심리적 위축감이 생긴다. 늘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습관까지 생길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입술을 다물고 있어도 입술 주변이 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덧니로 인한 문제는 이러한 심미, 심리적인 데만 있는 게 아니다. 치아와 잇몸 건강, 턱관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덧니처럼 치아들이 심하게 삐뚤면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이로 인해 주변 치아에서 충치가 잘 생기고 치주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덧니를 가진 환자를 교정 치료하면 그동안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던 충치와 치석들이 쉽게 발견된다. 또 덧니가 한쪽으로 쏠려서 발생하는 경우 전체 치아의 중심이 틀어지는 상황으로 진행돼 좌우 턱관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 덧니는 어떻게 예방하나

덧니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전체 치아들의 크기보다 치아들이 배열될 수 있는 턱이 작은 경우라면 덧니를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의 세심한 관심으로 덧니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심한 충치가 발생하거나 젖니가 흔들린다고 해서 쉽게 젖니를 뽑아 버리면 덧니가 쉽게 생긴다. 따라서 젖니 교환의 적절한 시기인지, 공간 부족의 문제는 없는지, 좌우 대칭성의 문제는 없는지 치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즉 적절한 젖니 관리, 젖니와 영구치의 교환 시기 조절 등이 덧니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젖니에서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는 대략 만 6, 7세다. 아래 앞니에서 시작해 위 앞니로 이어진다. 만 8, 9세는 전체 앞니가 교환되고, 이후 아래 송곳니 젖니가 탈락돼 영구 송곳니가 나오며 마지막으로 만 10∼12세에 위 송곳니가 나온다. 이러한 치아 교환 시기를 잘 기억하는 것이 좋다. 젖니의 적절한 교환 시기인지 확인하고 만일 △젖니가 빠진 후 6개월 이내에 영구치가 나오지 않거나 △인접 치아들이 그 공간으로 이동돼 공간 부족이 의심되거나 △좌우 치아 배열의 대칭성에 문제가 관찰되면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젖니가 일찍 빠지면 치과에선 간격 유지 장치를 사용해 영구치가 그 자리로 나올 때까지 그 공간을 유지시킨다.

○ 치료 시기는 언제

젖니 시기엔 치아들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때 치아들이 가지런하고 예쁘게 배열된 경우 영구치로 바뀌는 과정에서 덧니처럼 치아의 비뚤어짐이 잘 생긴다. 젖니에 비해 영구치아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물론 턱 뼈도 점차 성장하지만 젖니와 영구치의 크기 차이와 비례해서 턱 뼈가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쁘게 배열된 젖니를 가진 아이보다는 약간은 듬성듬성한 젖니를 가진 아이가 나중에 영구치 배열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송곳니 부분의 덧니가 발생되면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송곳니가 전체적으로 가장 나중에 나는 영구치이기 때문이다. 덧니가 발견되면 즉시 교정치료를 시행하는 게 좋다.

덧니가 심하면 덧니 후방의 작은 어금니(소구치)를 뽑아 공간을 확보해 치료를 한다. 물론 발치의 결정 여부는 덧니의 정도, 입술의 돌출 정도, 아래 위 턱의 발육 상태, 좌우 대칭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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