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시대]삼성전자, 청소기가 집안 촬영·전송… 냉장고로 트위터·음식주문 결제도 척척

  • 동아일보

갤럭시노트-탭7.7 공개… 사이즈 가격 용도 등
다양한 라인업 갖추고 소비자 선택의 폭 넓혀


《‘스마트’란 단어에 질릴 때도 됐건만 요즘 웬만한 디지털 기기 앞에는 꼭 ‘스마트’란 말이 붙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뿐 아니라 TV와 가전 앞에도 ‘스마트’가 붙어 똑똑한 생활을 약속한다. 이들 스마트 디바이스의 특징은 ‘인터넷 연결성’에 있다. 유·무선 환경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집 안의 TV와 가전 속으로 스며들면서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뿐 아니라 TV와 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마트 제품들을 선보고 있다.》

○ 진화하는 스마트폰&태블릿PC


애플도 따라올 수 없는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장점은 ‘선택의 폭’이다. 사이즈와 디스플레이, 가격, 용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전 세계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 7.7’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7인치, 8.9인치(출시 예정), 10.1인치의 다양한 사이즈의 태블릿PC에 7.7인치를 추가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살린 5.3인치 ‘갤럭시노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갤럭시노트’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하나의 기기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신개념 스마트 기기”라고 말했다.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에 ‘S펜’을 지원해 e메일을 보낼 때, 사진 위에 글씨를 쓸 때 등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IFA에서 공개된 후 독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커넥트’는 ‘갤럭시노트’를 5점 만점에 5점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필기 기능이 완벽하게 결합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했다.

하반기에는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갤럭시탭 8.9 LTE’는 최신 안드로이드 태블릿 OS 허니콤 3.2가 적용된 태블릿PC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V를 재정의하는 스마트TV

TV는 주어진 채널을 ‘선택’해서 보는 것이었다. 스마트TV는 ‘선택’할 뿐 아니라 TV의 용도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과 연결되면서 자신의 입맛대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개인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3D 영화를 골라 보거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 놀이용 장난감으로도 쓸 수 있다.

지난해 전체 평판 TV 다섯 대 가운데 한 대 정도를 차지했던 스마트TV는 올해에는 30%까지 비중이 커졌고, 2015년에는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글로벌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뒤 3개월 만인 6월에 2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콘텐츠다. 영화와 게임 등 스마트TV 콘텐츠 600여 개를 120여 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10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TV용 콘텐츠를 내려받아 볼 수 있는 ‘삼성 앱스 TV’는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올해 5월, 다운로드 50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중 ‘유튜브’, ‘구글 맵’, ‘어큐웨더(AccuWeather)’ 등의 정보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게임과 영화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컴캐스트, 타임워너 케이블, 훌루, 드림웍스 등 글로벌 미디어 및 콘텐츠 기업과 제휴했다. 또 미국 TV채널 HBO와 손잡고 약 1400개 방송 콘텐츠를 연내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공영방송사 BBC, 프랑스 국영방송사 TF1 등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 소통하는 스마트 가전

스마트 가전은 신기한 것들이 많다. 냉장고에서 트위터를 하고, 로봇청소기가 집안 환경을 촬영해 외부로 전송해 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소비자들의 생활에 맞게 냉장고와 세탁기, 조리도구 등을 IT와 결합해 더욱 똑똑하게 만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의 진화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와이파이(무선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냉장고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서 일정관리나 앨범정리 등을 할 수 있는 ‘지펠 E-다이어리’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구글, 트위터 등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 양문형 냉장고를 미국에서 선보였다.

9월 초 열린 IFA에서는 냉장고 LCD로 부족한 재료를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앞으로 냉장고에 들어가는 다양한 음식 재료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업그레이드해 음식 주문에서 관리, 요리까지 챙겨주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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