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과부 장관 “중이온가속기 표절 문제 심각… 방어 말고 철저조사해 조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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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 표절 및 연구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런 일이 생기면 공무원들이 보통 ‘디펜스’(방어적 대응)만 하는데,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이날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조사를 벌이는 한편 국내외 가속기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려 표절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미국에서도 과거에 가속기 건설을 추진하다 국회에서 무산된 일이 있는 만큼 동아일보의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83년 ‘초전도 슈퍼콜라이더(SSC)’라는 세계 최대의 원형 입자가속기 건설을 추진했지만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1993년 의회가 계획을 폐기했다. 기초설계를 할 때는 건설비용이 44억 달러(약 4조7600억 원)였으나 상세 설계를 하면서 110억 달러(약 12조 원)로 2.5배 늘었다. 앞으로 7년간 4600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는 KoRIA의 성공을 위해선 기초설계 단계부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만 예산 급증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이 장관의 생각이다.

한편 정경택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은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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