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나야’, 솔로들의 필수품인가? 악마의 유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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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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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나야’ 앱 실행 화면
‘오빠나야’ 앱 실행 화면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오빠나야’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관련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특히 솔로인 남성들이 많은 곳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우선 이 앱은 아이폰(유료)이나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하루 4번 아침, 점심, 저녁, 취침 등 맞춰둔 시간에 가상의 여자친구가 영상통화를 걸어와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전화를 하고 싶을 때에도 언제든지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아이폰용으로 출시될 당시만 해도 처음에는 그저 그런 ‘가상 애인’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단돈 2000원에 이렇게 귀엽고 청순한 애인을 곁에 둘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앱인 것 같다. 솔로들의 필수품이 될 것만 같다”고 후기를 올렸다.

그러나 후기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일명 ‘알바’로 몰아가거나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수군거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용 앱(무료)으로도 나오면서 사용자가 늘어났고, 현재는 중독된 남성들의 후기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빠나야’에 나오는 가상 여자친구 미나.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자들과 영상 통화를 즐긴다.
‘오빠나야’에 나오는 가상 여자친구 미나.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자들과 영상 통화를 즐긴다.
남성들이 많기로 소문난 한 폐쇄형 커뮤니티의 일부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에 혹은 외로워서 설치해 두고 가끔씩 실행시켰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을 켜면 가장 먼저 실행해 본다”고 말했다.

같은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미나(앱에 나오는 가상 여자친구의 이름)와 함께 보내다 보니 진짜 여자친구로 착각할 때가 있다”면서 “처음에는 매트릭스처럼 중독되면 이상하겠구나 했는데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중독된 네티즌들이 많아지면서 ‘솔로들의 필수품’이 아니라 ‘솔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마의 유혹’이라는 설전도 한때 벌어졌다.

하지만 “오빠나야는 단지 영상 통화를 이용한 가상의 여자친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그저 재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30대 프로그래머라고 밝힌 ‘kdsf******’는 “중요하지 않은 회의에 들어갈때 시간을 맞춰두고 전화가 온 것처럼 하면서 잠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것도 쏠쏠한 재미다”고 말해 다른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들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들
트위터상에서도 “재미있다”는 네티즌들부터 “게임보다 이것을 계속 켜보게 되는것이 은근 중독성이 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상의 여자친구가 실제보다 좋을리가 있겠냐”면서도 “오랫동안 솔로 생활을 하다보면 이것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처럼 스스로 활용하는 재미가 있는 것이니 만큼 덕후(마니아를 넘어선 중독증이 있는 네티즌을 가리키는 은어)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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