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노년기 운동, 햇볕 있을때 해야 낙상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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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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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골목마다 빙판이 즐비하다. 젊은 사람도 방심하면 엉덩방아를 찧어 요통을 호소하기 십상이다. 뼈가 약한 노인들의 낙상은 흉추나 요추의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가벼운 낙상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 한의학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노인이 되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신장의 기운이 쇠하고 허리뼈가 약화된다고 하였다.

겨울철 노인 낙상의 심각성은 평소 건강하던 노인도 낙상 이후 급격히 쇠약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낙상 후 극심한 요통과 운동 제한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장운동이 줄어 가스가 차고 음식물을 받아들이지 못해 토하거나 대소변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경우를 어혈요통(瘀血腰痛)이라고 했다.

어혈은 흔히 ‘죽은 피’라고 하는데 사실 경락의 소통을 가로막아 통증을 유발한다. 우선 어혈은 자락과 습식 부항으로 출혈시켜 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락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피부, 혈관, 근육, 건, 인대, 신경, 뼈 등 경근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노인의 낙상은 대부분 심각한 손상의 단계로 손상이 뼈에까지 깊이 확대된 경우다.

경근에 침을 놓는 경근자법은 손상된 곳에 직접 침을 놓는 방법으로 병소 주변의 혈을 면밀히 찾아 병소까지 깊이 침을 놓아 어혈을 제거한다. 이 외에도 사암침법(舍巖鍼法)에서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을 사용할 수도 있고, 극미량의 봉약침(벌침)으로 손상조직의 염증 확산을 막는다.

아울러 대소변 길을 열어주고 손상된 척추 주변 옆구리의 통증을 줄여주는 침처방을 병행하면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노인 낙상으로 인한 요통의 조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침구치료와 더불어 오적산(五積散)과 같은 한약을 처음부터 쓰면 상승효과가 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해가 뜬 시간에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등 기온이 내려갈 때 하는 운동은 뇌혈관질환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햇볕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을 몸에서 잘 흡수하도록 도와주는 비타민D의 원천이다.

또 평소 유연성을 기르고 반사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근력강화 운동도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노년기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방법을 선택할 때는 손상 방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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