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노인 요실금 환자 74% 기저귀 의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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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3명 피부질환 호소

부산지역 13개 병원 조사

국내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노인 요실금 환자 10명 중 8명은 적절한 배뇨질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저귀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발표에 따르면 조원열 동아대 비뇨기과 교수팀이 지난해 부산지역의 100병상 이상 13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요실금 환자에게 기저귀를 주로 채운다’는 병원은 74.8%였고 ‘도뇨관(오줌 빼는 줄)을 쓴다’는 경우는 8.7%였다. 약물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7.5%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저귀나 도뇨관은 요실금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되지 못한다. 김덕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대구가톨릭대 비뇨기과)는 “아기에게 배뇨 훈련을 시키듯이 노인 환자도 훈련을 시키며 약물치료를 하면 요실금 증상이 개선된다”며 “병원 측이 정해진 시간에 환자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을 경우 피부질환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요실금을 호소하는 환자 28.6%는 ‘사타구니와 회음부에 피부질환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16.3%는 습진, 12.3%는 욕창이 생겼다. 특히 치매 뇌중풍(뇌졸중) 환자가 많아 이 같은 질환이 생겨도 정확하게 알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는 현재 요양병원 779곳이 문을 열었지만 비뇨기과 의사가 상주한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전립샘 비대나 방광 이상 등 요실금의 원인에 따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노인요양병원 관련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 향후 보건복지부에 노인요양병원의 배뇨 관련 질환 현황 조사를 요청하고, 관심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부산지역 13개 노인요양병원 요실금 관리실태

-기저귀에 의존한다 74.8%

-도뇨관을 쓴다 8.7%

-약물치료를 한다 7.5%

○ 기저귀를 썼을 때의 부작용

-사타구니와 회음부에 피부질환이 생긴 적이 있다 28.6%

-습진이 생긴 적 있다 16.3%

-욕창이 생긴 적 있다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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