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은 소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청소년 간접흡연의 위험을 지적한 보건복지가족부 캠페인 ‘세이 노, 세이브 라이프(Say No, Save Life)’의 한 장면. 사진 제공 보건복지가족부
가정 내 흡연은 7세 미만 어린이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성문우, 이도훈, 이진수 박사 연구팀이 2007∼2008년 아버지, 어머니, 소아로 구성된 한국인 가족 중에서 어머니가 흡연자인 경우를 제외한 총 205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실내흡연군에 속한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는 아버지가 실외흡연군 및 비흡연군에 속한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의 연령이 어릴수록 더욱 심해졌다. 아버지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정에서는 장기간 간접흡연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모발 니코틴 농도가 비흡연 가정에 비해 소아는 3배, 어머니는 2배 높았다. 특히 저연령 소아(7세 미만)는 4배, 어머니는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연령 소아(만 7∼12세)보다 저연령 소아에서 모발 니코틴 농도가 높은 것은 저연령 소아가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아버지가 아파트 베란다 복도 등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에도 비흡연 가정에 비해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가 2배가량 높아 실외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모발 니코틴 농도를 기준으로 할 때 저연령 소아와 어머니는 아버지가 하루 종일 흡연하는 양의 각각 5%, 3%를 흡연하는 것에 해당한다. 아버지가 퇴근 후 실내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3분의 1이라고 가정하면 저연령 소아와 어머니의 간접흡연량은 3배 증가한 15%, 9%가 된다. 이는 흡연자가 20개비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 소아는 3개비, 어머니는 2개비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는 셈이다.
이도훈 박사는 “저연령 소아일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며 실외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서 “가정 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흡연자의 적극적인 금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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