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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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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욱신거리고 아플 때 흔히 근육통이나 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러나 무리해서 운동을 하거나 외상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위가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강직성척추염’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척추질환이 40대 이후에 많이 생기는 반면 강직성척추염은 20∼30대에 주로 발병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초기에는 아래쪽 허리부터 골반 부위가 아프면서 붓기도 한다. 근육통인가 싶어 그냥 두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져 허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움직일 때 더 많이 아플 것 같지만 강직성척추염은 그 반대다. 아침이나 밤처럼 움직임이 적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사무실에 오래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오히려 운동을 하거나 걸으면 통증이 호전된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더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로나 피로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생긴다.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놓친다. 디스크라고 혼동하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움직임이 많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다리도 함께 저린다는 점에서 강직성척추염과는 다르다. 다리가 저리는 증상 없이 3개월 정도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사선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운동이다.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처럼 신체 접촉이 많거나 볼링처럼 특정 관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대신 뼈가 뻣뻣해지는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주사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고도일 신경외과 원장은 “높은 베개나 푹신한 매트리스는 등과 목을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베개와 딱딱한 매트리스를 써야 한다”며 “옆으로 눕는 것보다는 반듯한 자세나 엎드려 자는 것이 허리에 좋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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