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양병원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치질은 넓은 의미에서는 항문질환을 말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치핵(쿠션)을 뜻한다. 항문 속에 있는 치핵이 밖으로 삐져나오면 흔히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인 항문 출혈과 통증은 가벼운 치질 증상일 수도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항문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삐져나온 치핵만 쏙~… 항문은 감쪽같이 원형 그대로

점막하 치핵절제술… 2차 출혈 합병증 적고 회복 빨라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양병원은 현재 서울 강동구 길동 양병원(50병상)과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양병원(87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양병원은 국내 4대 대장항문 전문병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 항문 원형 그대로 보호

항문은 몸속에 쌓인 변을 배출하는 유일한 통로로써 소중한 부위이지만 한번 훼손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치질 수술은 가급적 항문을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양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치핵을 둘러싼 피부 조직을 살리고 치핵만 떼어내는 수술로 원형 그대로의 항문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다. 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거나 2차 출혈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숙련된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양형규 병원장(56)은 “요즘은 치질로 인해 밖으로 삐져나온 치핵을 최소한 제거하고 원래의 위치로 교정해주는 ‘거상 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장암 복강경 수술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선암, 편평상피암, 림프종, 육종, 카르시노이드 종양 등이 있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직장으로 전체 대장암의 40∼5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변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바로 직장이기 때문이다.

복강경 대장수술은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이다. 개복수술은 대장의 박리와 절제를 위해 복부에 긴 절개창을 내야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5∼12mm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용 카메라와 특수한 수술 기구들을 넣어 수술한다.

양병원에서는 복강 내 수술 부위를 수술방에 설치된 고해상도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수술자에게 전달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또 수술 상처가 작고 수술 중 오염의 기회가 적어 상처감염 발생이 적다.

○ 직원과 환자 배려 철학

양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다닐 때부터 생활력이 강했다. 가족 뒷바라지를 위해 학원을 차려 운영하며 의대 공부를 했다. 가방에는 의학책과 함께 학원 강의자료가 가득했다. 의대생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덕분에 사람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방법을 일찍 터득했다.

양 병원장은 ‘병원이 잘되려면 병원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이 동급 병원과 비교해 월급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고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며 총매출의 1%는 지역 문화, 예술, 체육 발전, 환자치료비 지원 등에 쓰고 있다. 양병원은 일본어, 미술 프로그램을 갖춘 양문화대학을 개설해 직원의 자기 계발을 돕는다. 또 매달 1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대학도 운영한다. 하반기부터는 노래, 사진, 요가 교실을 개설해 환자 가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병원은 대장항문 수술기법에 관심이 있는 전문의들 대상으로 임상 중심의 현장교육을 진행하는 양병원 부설 양대장항문의학교육원(YAMA)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이나 수련후 전공의 과정을 마친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대장내시경 실기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양병원 출판부는 1997년 출판 등록허가를 받고 현재 대장항문관련 전문서적 5권을 출판했다. 올해에는 대장항문 개원의를 위한 2권의 전문서적도 출판할 계획이다.

매주 월 수 금 토 오전 8시에 환자를 위한 치질 관련 강의가 열리고 목요일에는 대장암 환자를 위한 교육이 있다. 대장암 환자에게는 대장암 관리 수첩을 작성하도록 해서 수술 후 질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치질 강좌는 병원의 입원환자 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참석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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