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한장으로 과학-미술-오락을 한번에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과학과 문화 예술 시설이 복합된 ‘사이아트빌리지’가 조성되고 있다. 단지 내 이동수단으로 자기부상열차, 수소버스 등 친환경 첨단차량이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대전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과학과 문화 예술 시설이 복합된 ‘사이아트빌리지’가 조성되고 있다. 단지 내 이동수단으로 자기부상열차, 수소버스 등 친환경 첨단차량이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대전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주축 ‘사이아트 빌리지’ 조성

청룡열차를 타면서 숨겨진 물리법칙을 배울 수 있는 ‘마을’이 생긴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최근 입장권 한 장으로 과학관과 미술관 그리고 놀이공원까지 즐길 수 있는 ‘사이아트빌리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한가운데를 지나는 갑천을 중심으로 북쪽에 있는 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과학시설과 남쪽의 대전 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등 문화예술 시설을 한데 엮겠다는 것이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오락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사이아트빌리지는 미국 디즈니월드의 과학테마파크인 ‘엡콧 센터’나 프랑스의 과학산업박물관 ‘라빌레트’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이아트빌리지 내 이동수단으로 자기부상열차나 수소연료버스와 같은 첨단차량을 운영할 방침이다. 빌리지 안에서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 비치할 계획이다. 각 빌리지를 안내하는 도우미도 생긴다. 이 프로젝트에는 KAIST와 한밭수목원, 천연기념물센터 등 1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종합관람권은 이미 도입했으며 이동수단이나 도우미 등은 상반기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 명지대 박물관학과 교수는 “사이아트빌리지는 각 시설의 특성을 결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시설을 한데 모으는 데 그치지 말고 ‘미술관에서 배우는 빛의 과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인교대 과학교육과 신영준 교수도 “이 같은 시도는 국립과학관이 세워진 경기 과천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과천은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놀이공원과 서울대공원까지 갖춘 수도권 최대의 과학문화공간이지만 과학의 달 4월에도 아직 과천과학관과 주변 시설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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