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여름상품 판매 급증

  • 입력 2009년 4월 9일 10시 05분


8일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3도까지 치솟는 등 갑자기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자 봄 정기세일이 한창인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유통업계가 바빠졌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여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백화점들은 여름 신상품 입고율을 높이고, 직원들이 봄옷 대신 여름복장으로 갈아입도록 하는 등 여름 맞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진캐주얼 매장에서 최근 반소매 티셔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청바지 편집매장인 '데님바'에서 이달 들어 8일까지 청바지 매출은 17% 신장했지만, 반소매 티셔츠 매출은 45%나 급증했다. 날씨가 덥다보니 청바지를 보러온 고객들이 티셔츠 코너로 먼저 발길을 옮긴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마루', '잠뱅이' 등 진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 이달 들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반소매 의류로 판매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자외선(UV)을 차단하기 위한 제품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명품관WEST의 화장품 브랜드 '디올', '랑콤' 매장에는 지난 주말 UV 관련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작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늘었으며, 모자 전문 브랜드인 명품관EAST의 '헬렌 카민스키'는 이달 들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신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상에서도 두드러진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지난 3일간 판매량을 반영하는 `베스트 100'코너에 1위로 반소매 티셔츠(2천900원)가 새로 등극했다. 여름 상품들은 지난 3일간 순위가 급상승해 현재 옥션 베스트100에서 12개 상품이 여름 상품에 해당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백화점들은 봄 상품을 채 팔기도 전에 여름상품 입고를 늘리는 등 여름맞이 준비에 분주해졌다.

현대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은 이색적인 '카멜레온 타임' 운영을 통해 직원들에게 날씨에 맞는 복장을 갖추도록 안내하고 있다.

회사 인트라넷(내부망) 날씨 정보 공지와 백화점 정후문 안내데스크 사원이 보고해주는 '고객 착장 동향'을 종합해 영캐주얼 매장 직원들이 재킷, 긴팔 원피스 등봄 세일 상품 대신 반바지, 반소매, 미니스커트, 민소매티셔츠, 짧은 원피스 등 대표적인 여름 신상품 의류로 갈아입고 마네킹 진열 상품도 여름옷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 반소매, 반바지, 미니스커트, 민소매티셔츠 등 대표적인 여름 의류의 입고율을 15%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작년까지만 해도 세일 막바지에 시작하던 여름상품 판촉행사도 앞당겼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이지캐주얼 초여름 인기 상품전'을 열고 여름의류 이월 및 기획상품을 30¤50% 가량 할인 판매하고, 신촌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수영복 특가상품전'을 연다. 천호점은 10일부터 19일까지 '여름 티셔츠 기획전' 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봄 세일이 끝나는 대로 의류 브랜드 진열상품의 90% 이상을 반소매로 바꿀 계획이다. 또 에어컨 구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에어컨 예약 판매도 이달말까지 연장하고 선풍기도 작년에는 5월말부터 판매하던 것을 올해는 이달말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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