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웃는 주름 짜증난 주름 찌푸린 주름…당신 얼굴은?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감정·표정의 ‘거울’ 주름… 작은 습관이 모여 큰 골짜기 만들어요

반 토막 난 펀드, 사상 최대 실업률, 난장판 국회, 치솟는 사교육비….

새해 벽두부터 웃을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일까.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얼굴도 찡그린 표정이 더 많아 보인다.

얼굴을 자주 찡그리다 보면 어느덧 습관이 돼서 주름이 생기게 된다. 습관적인 얼굴 표정 때문에 생기는 주름을 노화에 따른 주름과 구분해 ‘표정 주름’이라고 한다.

얼굴 표정은 80여 개의 다양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얼굴 근육을 골고루 쓰지 않고 습관적으로 몇 개 근육만 사용하는 데 있다.

여기에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세포 양이 줄어들어 피부 재생이 더뎌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얇아져 탄력을 잃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같은 표정만 반복하면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이 떨어져 주름이 깊어지게 된다.

주름은 종류가 많고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이마 주름’은 눈꺼풀이 처진 사람, 눈이 작아 눈을 크게 뜨느라 이마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눈을 치켜 뜰 때만 생기지만 자꾸 반복되다 보면 주름진 부위가 깊게 파이게 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마 주름이 뚜렷한 경우다. 미간에 생기는 ‘내 천(川)’자의 주름을 ‘미간 주름’이라고 한다. 얼굴을 찡그릴 때 주로 생겨 ‘짜증 주름’이라고도 한다. 미간 주름은 눈썹 양끝과 코의 윗부분을 연결하는 근육인 ‘추미근’을 자주 사용할 때 세로로 만들어진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근육이 움직여 찌푸릴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미간 사이에 줄이 그어진다.

걱정이 많거나 예민한 성격의 사람, 시력이 나빠 찡그리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눈가 주름’은 애교가 많고 눈웃음을 많이 짓는 사람의 눈가에 많이 잡힌다.

눈가 피부는 인체의 피부 중 가장 얇고 건조하다. 표정을 지을 때 자주 움직이는 부위여서 주름도 생기기 쉽다.

시무룩하거나 못마땅한 표정을 자주 지으면 노화로 인한 주름이 아니더라도 입술 양 끝부터 턱으로 내려오는 ‘팔자 주름’이 잘 생긴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 때는 입술의 양 끝이 아래로 향하게 된다. 이때 양쪽 입 초리를 끌어내리는 기능을 하는 근육인 ‘구각하제근(양쪽 입 초리에서 턱밑으로 연결돼 있는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여 팔자 주름이 생긴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빠는 행위 자체가 입가에 팔자 주름을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팔자 주름은 ‘스모킹 라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팔자 주름이 깊어지면 입 꼬리가 처진 느낌이 들어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어도 왠지 어둡고 소극적인 인상을 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도 팔자 주름이 뚜렷하다. 팔자 주름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볼 살이 처지고 코 주변이 꺼지면서 생긴다. 입을 꽉 다무는 표정을 자주 짓는 사람이나 갑작스러운 다이어트, 체중감량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졌을 때도 잘 생긴다.

생각할 때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사람에게는 ‘턱 주름’이 생기기 쉽다. 구부정하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사람에게선 ‘목 주름’이 나타난다.

지금 거울을 들여다보자. 자신도 모르는 습관으로 인해 주름이 깊게 파이지는 않았는가. 한번 생긴 주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름 고민 하느라 더 주름이 깊어져서도 안 된다.

현대 의술의 도움으로 주름을 없앨 수 있는 시술법과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주름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차윤탁(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3학년)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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