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무조건 인슐린 투여 위험”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인슐린은 환자상태에 따라 달리 투여해야 한다.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슐린은 환자상태에 따라 달리 투여해야 한다.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허갑범 연대 명예교수 ‘한국형 당뇨병 맞춤치료법’ 소개

당뇨병 전문가인 허갑범 연세대 의대 내분비내과 명예교수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창립 40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한국형 당뇨병 맞춤치료법’을 소개했다.

당뇨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에 이상이 있어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1형 당뇨병(소아형), 복부비만 때문에 인슐린이 분비돼도 기능을 못하는 2형 당뇨병(성인형), 1형과 2형에 속하지 않는 중간형(1.5형) 당뇨병이 있다.

허 교수는 “당뇨병의 경우 대다수 서양인은 전신 비만이지만 한국인은 30∼40%만 전신 비만이고 10% 정도는 오히려 저체중을 보인다”며 “한국인 60∼70%는 마르거나 정상체형이면서 배만 나온 복부비만(내장형비만)인 1.5형”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런 한국인의 특징에 맞춰 한국인의 당뇨병 치료지침을 개발했다.

허 교수가 소개한 한국형 당뇨병 맞춤치료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는지, 분비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을 하는지 등을 평가해 6개 등급으로 나눠 개별 치료하는 것이다(표 참조).

이는 지금까지의 단계별 치료법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혈당농도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는 단계별 당뇨병 치료지침이 일부 시행돼 왔다. 2006년 미국과 유럽 당뇨병학회에서 새로운 단계별 치료지침이 소개되기도 했다.

허 교수는 “당뇨병이 인슐린 문제로 인한 병이라고 무조건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인슐린이 분비되는 정도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는지를 검사해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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