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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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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통해 긍정의 힘 찾자” 지자체-학교 동참 잇달아
“인터넷 줄이고 신문 읽자” 종교계도 클린운동 나서
유명 연예인의 잇따른 자살과 묻지마 식 살인, 세계적 경기침체까지 겹쳐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위로와 격려로 긍정의 힘을 되찾자’는 선플(착한 댓글) 달기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본보 4일자 A1면 참조
악플 ‘OUT’ 선플 ‘OK’…최진실 자살 이후 ‘선플달기’ 본격화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대표 민병철)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학교 내 ‘선플방’ 만들기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선플방은 교사와 친구들에게 칭찬 및 격려의 댓글을 달고 악플을 달면 안 되는 이유 등을 설명하는 과제 등을 수행하고 봉사점수를 따는 곳.
또 다음 달 7일 제1회 선플의 날 행사를 열고 선플을 주제로 한 손수제작물(UCC), 표어, 포스터·만화, 수기 공모전을 연다.
제주도에서 분 선플 바람은 서울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28일 삼성동 코엑스 분수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학생 1000명의 선플 서약식 등을 갖는다.
등록 교인이 7만5000여 명인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오정현·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클린인터넷(깨끗한 인터넷)’을 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 접속을 줄이고 인쇄매체 활용을 권하는 인터넷 금식운동, 신문보기 운동, 선플달기 운동 등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사랑의 교회 정감운동본부 총무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최근 살인과 자살 등의 배후에는 인터넷의 중독성이 있다. 깨끗한 인터넷을 만들려면 종교인들이 나서 누리꾼의 생각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터넷 포털업체 등도 인터넷 정화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조만간 ‘네티즌의 날’을 제정해 선플달기 등을 장려하는 한편 △인터넷 윤리와 저작권보호 △언어순화 △중독 치유 예방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도 최근 ‘e-깨끗한 세상 만들기 국민캠페인’을 출범시켜 학교에 캠페인 공문을 발송하고 기업 및 언론사와 함께 캠페인을 펴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악플을 막기 위해 이용자당 하루 댓글 작성 수를 10개로 제한했다. 싸이월드는 선플을 달면 미니홈피의 배경화면(스킨) 등을 선물하는 캠페인을 열어 선플달기를 퍼뜨리고 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교내에서 벌이던 ‘댓글 추임새 운동’을 학교 바깥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박 총장은 “판소리에 ‘얼씨구’ ‘좋다’고 치켜세우는 추임새가 있듯 주변 사람들을 칭찬하고 돕는 인터넷 댓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