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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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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 감염.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여드름을 계속 만지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여드름도 심해진다. 염증이 생긴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면 2차 감염과 함께 주변 피부조직이 떨어져 나가 보기 싫은 흉터를 남긴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여드름을 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흉터 없이 여드름을 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과 병원을 찾아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 하지만 여드름이 하나하나 날 때마다 병원에 가기도 번거롭다.
집에서 여드름을 짤 때 효과적인 방법은? 만약 여드름 흉터가 이미 생겼다면 치료법은 무엇일까?
여드름 흉터 전문 피부과인 고운세상 피부과 돈암점 김조용 원장, 목동점 이남호 원장에게 비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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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여드름 짤 때는 바늘을 이용하세요”
대게 사람들이 짜내는 여드름은 화농성 여드름. 일명 ‘곪은 여드름’으로 불린다. 심해진 염증이 원인이다.
피부 속으로 고름주머니가 생기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부기와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는 고름주머니가 속에서 터지면 주변 피부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짜주는 것이 좋다.
김조용 원장은 “집에서 짠다면 알코올이나 아스트린젠트로 소독한 바늘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깨끗이 소독한 바늘로 부푼 고름 부위를 살짝 찔러준 다음 흘러나오는 고름을 티슈나 화장솜으로 잘 닦아낸다. 고름이 모두 나오면 상처 부위를 소독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김 원장은 “고름을 짜낸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짙은 화장을 하는 여성도 있는데 이는 2차 감염을 부르는 지름길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손상은 줄이고 효과는 빠르게
이미 흉터가 생겼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 흉터는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에서 가장 예민한 피부인 얼굴 부위는 흉터가 더 오래간다.
과거에는 여드름 흉터를 치료할 때 전신마취가 필요했다. 그만큼 고통이 심하고 치료과정도 복잡했다. 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야 해 회복기간도 길었다. 치료 후에는 피부가 화상을 입은 듯 붉어져 일상생활에도 장애가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새로운 치료법이 고운세상 피부과가 시술 중인 ‘CO2프랙셔널 레이저’. 다수의 미세 빔이 피부 겉부터 피부 속 심층까지 침투해 괴사된 조직을 되살림으로써 여드름 흉터 부위에 새살을 올라오게 한다는 원리다.
○ 1cm 피부에 50∼100개 구멍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CO2프랙셔널 레이저는 기존 프랙셔널 레이저의 단점을 보완해 만족도를 높였다는 것이 이남호 원장의 설명. 피부 전체에 에너지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구멍을 뚫어 물방울처럼 자극함으로써 피부 손상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때 피부에 뚫는 미세구멍의 수는 1cm² 피부 안에 50∼100개에 달한다.
피부는 상처가 나면 조직이 딱딱해진다. 이때 피부 표면뿐 아니라 피부 속 조직도 함께 굳어져 피부가 함몰되는데 이 과정을 ‘섬유화’라고 한다. 이렇게 섬유화된 조직을 레이저로 분해해 회복시키는 것이 CO2프랙셔널 레이저의 핵심.
이 과정에서 콜라겐 등 피부 재생 성분도 활발하게 생산되는데, 이들 성분은 여드름 흉터뿐 아니라 주름이나 모공 확대와 같은 피부 노화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기존 프랙셔널 레이저는 파장의 깊이가 짧아 깊은 흉터에는 효과가 부족했고 에너지가 강하면 피부 표면에 열 손상이 발생하기도 해 치료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이에 비해 CO2프랙셔널 레이저는 피부에 레이저 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피부 표면의 손상을 막으면서도 더 깊게 레이저를 침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만큼 통증도 적다는 것. 이 레이저의 치료 효과는 최근 피부과 학술모임과 대한피부과의사학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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