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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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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휴가기간에 오히려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생활리듬이 헝클어지면서 그동안 잘 유지해 오던 건강습관이 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만성질환자들이 여름을 나면서 병이 악화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땀 조심!
당뇨병: 과다 배출땐 저혈당 위험
심장병: 칼슘 같이 빠져나가 주의
○ 갑상샘 환자, 땀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만성질환자는 땀을 조심해야 한다.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땀으로 체내 수분을 너무 많이 배출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심장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심장병 환자가 복용하는 강심제는 칼륨이 있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칼륨은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성질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는 강심제를 먹어도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응급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갑상샘 기능항진증 환자는 원래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증상이 더 심해져 쉽게 지치고 탈진할 수 있다.
그렇다고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만성질환자도 운동을 해서 ‘적당히’ 땀을 내는 것이 좋다. 몸속의 나쁜 성분들을 땀으로 배출하면 혈액이나 림프샘의 흐름이 좋아지고 만성 피로감, 두통, 요통, 어깨 결림도 많이 해소된다. 걷기, 가벼운 달리기, 줄넘기, 수영, 에어로빅을 힘들지 않는 수준에서 하는 것이 좋다.
술 조심!
고혈압: 혈관 팽창 심장박동 빨라져
고지혈증: 치즈-오징어 등 열량 높아
○ 야식 즐기면 콜레스테롤 수치 크게 올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는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야식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약간의 음식과 보리차를 마시는 것은 괜찮다. 맥주와 기름진 안주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환자에게 독이나 마찬가지다.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키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급상승한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해도 듣지 않을 때가 많다. 게다가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술과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치즈 오징어 고기류 등 열량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도 피해야 한다. 커피 콜라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도 밤에는 좋지 않다.
당뇨병 환자도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과일을 잘 골라서 먹어야 한다. 제철 과일인 수박, 포도는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릴 수 있다. 꿀 탄산음료 과일주스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이런 음식은 적게 먹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는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과 말초신경에 손상이 잘 생기고 균에 대한 저항력이 낮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생기면 금세 악화된다.
열 조심!
심장병: 사우나 15분안에 끝내야
관절염: 통증-열 동반땐 얼음찜질
○ 사우나 내부온도 60도 넘지 않는 곳이 좋아
휴가기간에 찜질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는 70도가 넘는 찜질방 환경은 피해야 한다.
사우나는 괜찮지만 조건을 잘 맞춰야 한다.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는 곳이 좋다. 사우나 시간도 15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사우나가 끝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수건으로 몸을 감싸줘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관절염 환자에게 지긋지긋한 계절이다.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통증을 줄이려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동작을 피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관절의 기능이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을 줄이려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준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걷기 운동을 곁들이면 좋다.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근력운동도 필수적이다.
통증을 완화하는 데는 찜질도 좋다.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고 열이 동반된다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만성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이 낫다.
(도움말=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중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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