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욱 전북대 화학과 교수와 박정희 독일 베를린 훔볼트의대 연구원(박사 과정)은 올리버 페터에른스트 훔볼트의대 교수팀과 함께 X선을 이용해 눈의 망막에 있는 옵신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19일자에 발표됐다.
옵신 단백질은 외부에서 오는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유기분자인 발색단과 결합해 로돕신이라는 빛 수용체로 바뀌고, 이 로돕신에서 시각신호 전달이 시작된다. 옵신에 문제가 생기면 오구치병과 슈타가르트병처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망막질환에 걸리게 된다.
최 교수는 “발색단이 옵신의 잘못된 부위에 결합하면 시각신호를 전달할 수 없어 시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이번 연구는 오구치병이나 슈타가르트병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 연구원은 최 교수에게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훔볼트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최 교수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