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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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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150분전 우주선 탑승… 카운트다운 안해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주인 이소연 씨는 오후 5시 16분 27초(한국 시간 8일 오후 8시 16분 27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백홍열 원장은 7일 “이 씨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발사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발사 8시간 반 전인 오전 8시 46분 숙소인 기지 인근 우주인 호텔에서 기상하는 것으로 대장정 일정을 시작한다. 러시아우주청장과 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출정식에 이어 최종 의학검사를 받는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이 씨는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만약 이상이 발견되면 예비우주인 고산 씨가 대신한다.
이 씨는 발사 4시간 50분 전 ‘소콜’ 우주복을 입는다. 이때부터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히 격리된다.
오후 2시 11분부터 우주 임무 준비 완료를 최종 허가받는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ISS가 생긴 1998년 이래 17번째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으로 정식 인정받게 된다.
발사대로 가는 버스에서 이 씨는 가족과 친구들의 인사를 담은 비디오를 보며 긴장을 푼다.
발사 2시간 30분 전인 오후 2시 46분 이 씨를 포함한 우주인 3명은 로켓 상단부에 실린 소유스 TMA-12의 해치(문)를 걸어 잠그고 발사를 기다린다.
오후 5시 16분 27초. 로켓은 굉음과 함께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다. 러시아의 우주로켓은 미국과 달리 ‘카운트다운’ 없이 발사된다.
현지 홍보를 맡고 있는 아스트라시스템스 알렉산드르 코르슈노프 사장은 “러시아는 로켓에 고장이 없는 한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낀 날씨에도 발사하는 전통이 있다”며 “소유스 로켓의 안정성과 발사 성공률은 99.9%”라고 말했다.
한편 이 씨를 ISS까지 실어 나를 소유스 FG 로켓은 발사대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로켓 동체에는 맨 상단에 태극기가, 아래로 교육부와 항우연 로고가 새겨졌다.
발사 책임을 맡고 있는 에네르기아의 발레리 카피토노프 발사기술국장은 “로켓 조립과 발사 준비는 만족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로켓이 발사되면 이 씨는 이틀간 지구를 34바퀴 돈 뒤 10일 오후 지구 상공 354km에 있는 ISS에 도착해 약 10일간 머문다. 이 씨는 18가지 우주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한 뒤 19일 오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고 씨는 모스크바 인근 임무통제센터(MCC)에서 교신 임무를 맡게 된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