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연장술로 키는 물론 손•발가락 연장도 가능

  • 입력 2008년 3월 5일 15시 15분


뼈 세포 재생능력 이용, 신장 5~10cm 늘린다

“키! 키! 키 컸으면…” 한 개그 프로에서 키 작은 사람들의 고민을 담은 코너가 인기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1cm라도 더 키가 크기를 바란다. 159cm인 사람이 160cm가 안돼서 179cm인 사람이 180cm가 안돼서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키가 작으면 다리 역시 짧기 쉬운데 개인적인 콤플렉스가 될 뿐 아니라 이성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하기 힘들다. 폴란드 프로츠와프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치에 비해 5% 정도 긴 다리를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다리 길이가 이성의 매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 셈이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교복CF가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도 청소년들의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싶은 심리를 정확히 꼬집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성장이 멈췄다 하더라도 숨어있는 1cm라도 더 늘릴 수 없을까?

라파메디앙스 정형외과 김용욱 원장은 “흔히 사춘기 이후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키가 커질 수 없다고 알고 있지만 뼈세포 재생능력을 이용한 사지연장술을 이용하면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다리를 늘려 신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질골절골술이라고도 불리는 사지연장술은 뼈세포의 재생능력을 이용한다. 뼈는 골막, 피질골, 골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피질골에 골절을 유도하고 외고정기구를 착용하여 하루 1mm씩 틈새를 만들어준다. 이때 골막과 골수가 새 뼈를 만들어 틈새를 채움으로써 다리가 길어지는 것이다.

다리의 경우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5-10cm까지 길이 연장이 가능하다. 왜소증이 있는 경우 최대 20cm까지 신장을 늘릴 수 있다.

사지연장술은 다리뿐 아니라 손•발가락의 연장도 가능하여 평균보다 짧은 손•발가락 기형으로 심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환자들의 연령층은 신장을 늘리고자 하는 10대-20대 후반이 대다수다. 하지만 사지연장술은 성장판이 닫힌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받을 수 있어 키 콤플렉스가 심한 30대 이후 환자들도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성장판은 남자의 경우 만 16세, 여자는 만 14세 정도에 닫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3-7일 정도 되면 외고정기구를 착용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총 치료기간은 보통 10-12개월 가량 걸린다.

단기간에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속성연장술은 외고정기구와 골수강 내 삽입용 금속정을 병용하여 사용하므로 치료기간을 1/2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신체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수술이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 가장 큰 걱정은 수술 후유증일 것이다.

김용욱 원장은 “사지연장술은 뼈 세포가 재생되면서 신경•혈관•살•모근 등 신체의 모든 정상조직이 새로 생기므로 뼈가 약해져 관절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며 “다만, 개인에 따라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최선의 치료결과를 위해서는 오랜 경험을 지닌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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