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 3%가 흡연” 서울大 산부인과, 소변-설문조사 병행

  • 입력 2007년 4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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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여성 100명 중 3명이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신희철 전종관 교수팀은 전국 30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무작위 추출한 산모 1135명에 대해 소변검사 및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1090명 가운데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임신부는 3명(0.55%)에 불과해 소변검사 결과와 6배가량 차이가 났다.

전 교수는 “임신 중 흡연에 대한 연구는 설문 조사에만 의존한 경우가 많아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번 조사는 소변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 흡연율은 임신 중기보다는 초기와 말기에서 높았고 고졸 이하 학력자가 대졸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임신 여성들의 흡연율은 남편의 흡연으로 집 안에서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될 경우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높았다.

산모의 흡연은 4000여 종의 각종 독성 유해물질에 자신은 물론 태아까지 노출시키는 셈이다. 담배를 피우면 태아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조산, 사산의 위험이 높아지고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산후 1주 이내)의 태아 사망률과 선천성 기형아 출산율도 높아진다.

흡연은 출산 시 정상 진통 이전에 양수가 터지는 조기 파수, 태반이 분만 전에 미리 떨어져 나가는 태반조기박리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전 여성의 흡연은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하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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