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느끼게 하는 핵심 유전자 발견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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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느끼게 하는 핵심 유전자가 발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유전학과 제프리 우즈 박사팀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유전병에 걸린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파키스탄 북부에 사는 세 가족 중 이 유전병에 걸린 6명을 조사했다. 그들 모두 ‘SCN9A’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다.

SCN9A 유전자는 몸속에서 Nav1.7이라는 세포 미세구조를 만들어낸다. 이 미세구조는 감각을 인지하는 신경세포를 작동시킨다.

결국 SCN9A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감각 신경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고통을 주는 감각이 뇌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이하게도 이들 6명 모두 온도 변화나 간지러움, 압력 등 고통 이외의 감각은 정상인과 똑같이 느낀다.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

연구팀은 Nav1.7의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면 새로운 진통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고통을 느끼는 메커니즘은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실제로 유전자를 조사한 사람 중 10세 소년은 14세 이전에 사망했다. 이 소년은 거리에서 팔을 칼로 찌르거나 뜨거운 돌 위를 걷는 공연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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