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폭우로 피해 눈덩이

  • 입력 2006년 10월 23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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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역에 22, 23일 이틀 동안 최고 330㎜의 비가 내려 도로가 유실되고 해안가와 저지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7월 호우 피해를 겪었던 인제 지역의 주민 일부가 비 때문에 고립됐고 강릉 속초 등 영동지역 도심 곳곳에서는 가로수와 가로등이 강풍에 넘어져 주민들이 단전피해를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미시령 338㎜, 오색 302㎜, 강릉 264㎜, 설악산 258㎜, 속초 215㎜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거세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는 이날 초속 20.8m, 속초 11.7m, 강릉 8.5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20m는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다.

특히 23일 264㎜의 비가 내린 강릉에는 순간풍속 28.8m의 강풍까지 불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0월 중 최대 일 강수량과 풍속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반경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등 5개 구간에서 강풍으로 고압선이 절단됐다. 이 사고로 강릉시와 주문진읍 등 1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기상청은 이날 이례적인 강풍과 비에 대해 "강릉지역의 경우 최근까지 더위가 이어져 상층부의 저기압과 하층부의 따듯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대기 불안정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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