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 410만대 리콜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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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과열로 화재 위험이 있는 410만여 대의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를 리콜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2004년 4월부터 올해 7월 18일까지 팔린 제품 410만여 대에 장착된 일본 소니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비용만 3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번 리콜은 생활가전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델컴퓨터는 6월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회의장에서 노트북이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면서 제품 결함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7월에는 미국 네바다 주에서 트럭 안에 있던 컴퓨터에 불이 나 연료탱크로 옮아 붙으면서 트럭이 폭발했다. 같은 달 일리노이 주에서는 노트북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까지 출동하는 등 6건의 유사 사건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을 계기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와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에도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계속 지적돼 왔다.

그러나 델컴퓨터는 최근의 사고들이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니의 제작상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델컴퓨터는 올해 상반기(1∼6월)의 매출 부진과 자사주 40% 급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던 상황. 가격 인하와 더불어 서비스 분야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안간힘을 쓰던 중 이러한 일련의 악재가 추가된 셈이 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국내 리콜대상 문의

국내에서는 래티튜드, 인스피론6400,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M60, M70, M90 등의 배터리가 리콜 대상이다. 각 배터리의 제품 번호는 흰색 스티커 위에 표시돼 있으며 홈페이지(www.dellbatteryprogram.com)나 전화(080-200-380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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