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환자, 자가세포이식 치료성공

  • 입력 2005년 8월 28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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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埼玉) 의과대가 중증의 심근경색 환자 골수에서 채취한 세포를 심장 주위 혈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심근경색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자가 세포이식 치료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사경에 이른 중증 환자가 인공심장을 떼어낼 만큼 회복된 사례는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

61세의 이 일본인 남성 환자는 2월 초순 심근경색으로 거의 심박동이 정지한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 인공 심혈관 삽입수술과 함께 인공심장을 달았다.

환자의 연령 상 심장 이식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5월 18일 환자의 골반 부근에서 줄기세포가 포함된 골수액 600mL를 채취해 50mL로 농축한 다음 인공 심혈관에 주입했다. 시술 1개월 뒤 환자의 심장 기능은 건강한 사람의 3분의 2 정도까지 회복돼 6월 말에는 인공심장을 떼어냈다. 이 환자는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정도로 기능이 회복돼 이날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식한 세포가 심장 조직에서 재생한 것인지, 원래 있던 심장세포에 어떤 작용을 해 세포가 되살아난 것인지 구체적인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안전하고도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 확립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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