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매매알선 사이트 적발

  • 입력 2003년 2월 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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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세, 한번에 15만원, 좋아하는 체위는….’

B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10대가 포함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올라 있는 ‘성매매 알선광고’의 내용이다.

문제의 성매매 알선광고는 회사원 정모씨(28)가 최근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성 80여명의 인적사항과 사진뿐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책정한 화대 등을 이 인터넷 채팅사이트의 ‘포토앨범’코너에 올려놓은 것.

그 후 정씨는 이 광고를 보고 ‘관심’을 표명한 30여명의 남성들에게 해당 여성들의 연락처와 e메일 주소 등을 가르쳐 줘 사실상 성관계를 알선했고 이들 남성은 자신의 마음에 든 여성들에게 “한번 관계를 맺자”며 e메일을 보낸 것.

그러나 사이트에 사진과 인적사항이 실린 일부 여성들은 “정씨와 채팅을 하면서 무심코 사진과 연락처 등을 보내줬는데 인터넷에 성매매 알선광고로 이용될 줄 몰랐다”고 분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정씨에 대해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원한 남성들과 여성들이 화대를 주고받은 뒤 성관계를 맺었는지와 정씨가 알선수수료를 챙겼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그러나 정씨는 경찰에서 “채팅을 하면서 친해진 여자들의 사진과 정보를 수집해왔다”며 “성매매를 알선한 것이 아니라 장난삼아 사진 등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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