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IT세상]온라인 스토리지 ˝노트북 물렀거라˝

‘무거운 노트북은 가라. 온라인 스토리지로 해결한다.’

데이터를 PC나 노트북의 하드에 저장하지 않고 인터넷 상의 가상 저장공간에 저장하는 ‘온라인 스토리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스토리지는 자신이 작업하던 문서나 데이터를 웹상에 올려두고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꺼내 보거나 재작업을 할 수 있는 신종 서비스.

▼용량 무제한…원격이용 편리▼

▽노트북 들고 다니면 ‘촌사람’?〓영화 제작사 드림서치의 황정욱 사장은 2년 전 ‘리베라메’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영화를 제작하다보면 대본을 수정할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막대한 분량의 수정 대본을 제때에 넘겨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황 사장은 서울에 있는 작가가 대본을 수정해 온라인 스토리지에 올려두면 부산의 제작현장 근처 PC방에서 파일을 열어보는 방식으로 고민을 간단히 해결했다.

충남 서산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용문 원장은 매주 스터디 모임에서 사례연구를 위해 쓰이는 X레이 사진들을 온라인 스토리지에 올려두고 빈 손으로 스터디에 간다. X레이 사진은 용량이 너무 커 여러 장의 사진을 디스켓 한 장에 담기 어려운데다 웹메일 서비스도 대개 e메일 전송 용량이 10MB로 제한된다. 그러나 온라인 스토리지는 용량을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이 원장은 “스터디 멤버의 병원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자료를 모두 받는다”면서 “이제는 노트북 들고 다니는 사람이 ‘촌사람’ 취급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 공유 프로젝트에 적합▼

▽온라인스토리지 서비스 누가 쓰나?〓온라인 스토리지는 서비스 초기만 해도 포르노 등 각종 음란물만이 떠다니는 지저분한 ‘뒷골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황 사장과 이 원장의 경우처럼 이동량이 많거나 여러 사람이 자료를 공유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인 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은 “서비스 초기에는 어렵게 기술투자한 결과가 불건전한 데이터의 온상처럼 인식돼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디지털 문화가 성숙하면서 온라인스토리지 서비스도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네티즌들의 데이터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 중 하나. 데이콤 인터넷사업부 이관우 팀장은 “작년에 3만500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9·11테러 이후 두배 이상으로 늘어 5월 현재 8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실시간 백업-암호화 등 가능▼

▽어떤 서비스 업체가 있나?〓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크게 데이콤, 그래텍, 아이디스크 등 5개사(표참조).

스토리지 용량은 100MB부터 최고 5GB까지 다양해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기능도 실시간 백업이나 암호화 등 다양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데이콤은 지난달부터 자사의 ‘웹하드’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에 탑재해 윈도XP 이용자가 별도의 로그인 없이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웹오피스 서비스인 ‘넷피스’(netffice.com)에 100MB 용량의 온라인 스토리지를 제공했다.

또 수익모델 부재에 시달리던 인터넷 포털업체나 e메일 서비스 업체들도 최근 유료 서비스 다양화의 일환으로 스토리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
업체별 서비스	IP주소	용량	금액(원)
데이콤 웹하드	(www.webhard.co.kr)	100MB∼1GB	2000∼1만3000
그래텍 팝데스크	(www.popdesk.co.kr)	100MB∼5GB	5000∼2만
아이디스크	(www.hitel.net)	100MB∼2GB	1800∼2만7000
지오이넷	(www.zoi.net)	100MB∼500MB	5000∼2만5000
디스크타워	(www.disktower.co.kr)	100MB∼10GB	1500∼2만4700
프리챌 마이폴더	(www.freechal.com)	1GB	100MB다운로드 당 100원
MSN 웹하드	(www.msn.co.kr)	100MB∼1GB	2200∼1만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