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천문대 우주전파 공동관측 첫 성공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40분


한국과 일본 천문대가 처음으로 우주 전파를 공동 관측하는데 성공해 한일간 우주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한국천문연구원과 일본국립천문대는 최근 1000㎞ 떨어져 있는 대덕 전파천문대와 일본 노베야마 우주전파관측소에서 같은 우주 전파를 동시에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4m 전파망원경과 45m 전파망원경을 사용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말부터 공동관측 프로젝트를 시작해 5월 23일과 6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지구로부터 5000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의 VY별 등 우주에서 날아온 전파를 관측했다.

양국 천문대는 각각의 관측 결과를 합성한 결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주파수 86㎓대의 초고주파 전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앞으로 우주의 구조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파망원경은 가시광선 대신 높은 주파수의 전파를 관측하는 망원경으로, 여러 대의 망원경으로 동시에 관측할수록 관측 배율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전파망원경 하나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별이 공동 관측에서는 두 개의 별로 분리돼 나타난다.

천문연구원의 노덕규 연구원은 “한일간 공동 관측이 우주의 신비를 풀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수㎜까지 측정할 수 있어 대륙이동 연구 및 지진 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문연구원은 올해 국내에 20m급 전파망원경 3기를 설치해 한국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축하고, 이를 일본 관측망과 연결해 국제적인 우주전파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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