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인터넷 중소기업관 '사이버수출창구'

  • 입력 2001년 9월 25일 19시 20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중소기업관’(www.smipc.or.kr)을 통해 ‘해외 마케팅’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작년 한해 이 사이트를 통해 수출한 액수만 4737만달러에 이른다.

대구에 자리잡고 있는 귀금속 제조업체 ‘쥬얼리에스텔’(www.jewelrysl.co.kr)이 대표적인 기업. 이 업체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수출업체의 하청만을 해오던 중소기업이었다. 자체브랜드로 직접수출을 해보려고 98년부터 각종 해외전시회에 참가했지만 별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작년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아 한글과 영문 홈페이지를 만들고 두달 동안 인터넷을 통해 해외바이어에게 수천 통의 거래제의서 e메일을 보내면서 직접수출의 길이 트였다.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지의 바이어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면서 올들어 8월까지 53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기계식브레이크 성능개선장치를 생산하는 한국표준기기(www.ksmt.co.kr)도 인터넷 해외마케팅으로 성공했다. 이 회사는 91년 ‘ABS 하이수퍼’라는 제동력 증강장치를 개발, 연매출 27억원을 올렸으나 대기업의 수출계약 파기와 불량 모방품 범람으로 97년 부도를 냈다.

재기를 위해 제품을 들고 해외바이어들을 찾아 나선 김주원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보여달라’라는 말에 무안만 당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홈페이지 무료구축 서비스를 이용해 98년 회사 홈페이지를 만든 뒤 요르단 사우디라아비아 쿠웨이트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 연간 10만달러 정도의 수출을 하게 됐다. 이 회사 홈페이지를 본 국내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의 공동구매 등으로 품질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다시 성가가 높아졌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해외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대상으로 전자상품 카탈로그를 제작해 인터넷 중소기업관에 올려주고 있다. 현재 수록된 업체만 1만9000여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홈페이지 제작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유망 중소기업의 경우 바이어를 알선해주거나 해외바이어의 신용도도 조사해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지원센터의 임지현대리는 “인터넷을 통한 수출은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2-769-6722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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