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피플]"검색어 보면 세상돌아가는 게 보여요" ...엠파스 디렉토리팀 이승현 팀장

  • 입력 2001년 4월 22일 19시 02분


“검색어 순위를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검색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 디렉토리 팀을 이끄는 이승현 팀장(34). 그의 역할은 ‘정보의 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지켜보는 일이다. 흔히들 검색사이트의 우수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검색엔진을 꼽지만 실제로 검색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디렉토리팀의 역할. 디렉토리팀은 항상 새로운 사이트를 찾아 리스트에 추가하고 내용이 바뀌거나 함량이 떨어지는 사이트는 제외한다.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는 사건도 1∼2주 전에 조짐이 나타나죠. 일본 교과서 왜곡 관련 사이버시위 때도 1주일 전부터 ‘일본’이란 키워드의 순위가 급상승하는 등 ‘전조’가 나타났습니다.”

이팀장은 요즘의 인터넷 세상 동향을 ‘유료화’와 ‘재미’ 두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철이 봄으로 바뀐 이후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많은 것은 유료회원과 무료회원에게 차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스. 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검색해보면 유료화에 대한 반감도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재미’를 좇는 네티즌들의 취향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추세다. 요즘엔 최근 누드집을 인터넷상에 발표한 탤런트 J양과 ‘우비소년’, ‘야, 이놈아’ 등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상한가다. 얼마전 대학생들이 MT철을 맞았을 때는 춘천, 강촌, 새터 등이 유력 키워드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정치와 경제에 대한 검색어는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하는 편. 신문사이트는 상위에 랭크되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재미있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인다. 다만 특이한 것은 ‘시민단체’가 유력한 키워드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팀장은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가 점점 다양화돼 간다는 증거”라며 “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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