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JVC코리아 이데구치사장 "품질-서비스로 약점 보완"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22분


<<한국진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서의 경영에서도 남다른 안목과 시각을 갖고 있다. ‘글로벌 CEO’로 불릴 만한다. 외국기업 CEO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경영전략과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등을 들어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한국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품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오디오 비디오 등 가전제품의 ‘빅 3’인 일본빅터(JVC)의 한국 법인인 JVC코리아의 이데구치 요시오사장(出口義雄·52)은 올해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JVC가 전액 출자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JVC코리아는 올해 비디오카메라로는 세계 처음으로 녹화된 동화상을 E메일로도 전송할 수 있는 첨단 비디오카메라와 실린더형 스피커 시스템과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된 오디오 ‘FS―SD시리즈’ 등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

이데구치 사장은 “오디오 비디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에서는 일본에서 JVC 브랜드가 소니와 파나소닉과 ‘빅 3’를 이루고 있는데도 한국시장에서 너무 인지도가 낮아 직접 현지법인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공동 개최 월드컵 공식 스폰서업체로 행사도중 방송장비를 공급하게 됐으며 한국이 수입선 다변화 폐지로 한국시장 진출 여건이 크게 나아진 것 등도 현지법인 설립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데구치 사장의 설명. 지난해까지는 일본 미토상사가 JVC의 제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판매해 왔으나 이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는 것.

이데구치사장은 “한국시장에서 소니나 파나소닉 등 경쟁업체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이들 회사를 신경쓰지 않고 오직 품질과 최상의 애프터 서비스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JVC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데구치 사장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은 그가 입사후 31년간 줄곧 영업분야에서 근무해와 새로운 시장 개척의 적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한국에 부임하기 전 중국 광조우(廣州)에서 5년간 ‘지역본부 사장’을 맡으면서 까다로운 소비자뿐 아니라 ‘다루기 힘든’ 직원들을 관리하며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프리카 시장이라도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한국이라는 큰 시장을 개척하라는 임무가 주어져 개인적으로 무척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구치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시장성이 매우 높다”며 “신문 방송 TV 등을 통해 JVC 제품을 적극 알린 후 제품을 사러 오게 하는 ‘푸시 & 풀” 전략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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