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LG "통신기술 독보적…경쟁상대 없다"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출사표를 던진 ‘LG IMT―2000 컨소시엄’(LG글로콤)은 독보적인 비동기식 기술수준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동기식 경쟁 상대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유일하게 비동기식 IMT―2000사업에 필요한 통신장비를 자체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LG글로콤이 사업권을 따지 않으면 누가 따느냐”는 것이다.

비동기식에서 탈락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으면 “그런 가능성은 염두에 둬본 적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는 97년 국내 장비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97년부터 비동기식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비동기 시험시스템’으로 영상통화 시연을 성공리에 마친 데 이어 올 7월에도 국제규격에 맞춰 상용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비동기식 핵심망시스템을 이용해 화상, 데이터통신을 깔끔하게 시연했다. 2002년 5월이면 자체기술로 충분히 IMT―2000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LG글로콤의 설명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핵심3사가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는 점도 LG글로콤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LG전자가 50%, LG텔레콤과 데이콤이 각 5%씩 LG글로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전자의 장비 시스템 기술과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운영경험, 데이콤의 콘텐츠 등 IMT―2000서비스에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라는 것. 이동통신 일반가입자 수는 약380만명으로 한국통신(약 1400만명)이나 SK텔레콤(약 900만명)에 못미치지만 현재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LG텔레콤이 가장 많다. LG텔레콤은 “IMT―2000에서는 단순한 음성 통화보다는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이 더 중요하므로 현재 얼마나 많은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더 의미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3대주주 외에도 LG글로콤에는 현대자동차 등 전략주주 13개사(21.6%), 리눅스원 등 1% 미만 일반주주 751개사(18.4%)가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LG글로콤은 IMT―2000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현대자동차(차량정보) 한진(물류) 대교(교육) 닥터연세(의료) 서울도시가스(원격검침) 와우TV(증권) 한빛은행(금융) 등 주주사와 콘텐츠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LG글로콤은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이동통신이 가능한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LG글로콤은 올8월 일본텔레콤(Japan Telecom)과 글로벌로밍을 위한 상호협력협정을 맺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5월 양국간에 로밍서비스를 우선 시작할 예정. 이를 바탕으로 다른나라 사업자들과도 제휴관계를 맺어나간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은 또 PCS사업자 중 유일하게 전국 단일망을 가지고 있으며 IMT―2000으로 전환할 때 현 PCS망이 자연스럽게 IMT―2000으로 연동되도록 통신망을 구성했다.

LG글로콤은 IMT―2000 서비스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2001년 초기자본금을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500억원씩 증자해 총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리고 2004년까지는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예상되는 손익분기점은 2005년.

LG글로콤은 같이 IMT―2000 사업을 하게될 업체와 협력해 공동으로 망을 구축하고 기지국을 공용화 하는 등 불필요한 중복투자를 줄여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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