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관출신 교수 '꿈'경연 사이트 개설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비서관을 지낸 현직 대학 교수가 네티즌이 등록한 ‘꿈’을 실현시켜 준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인터넷사이트(www.dreamjackpot.com)를 26일 개설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드림잭팟의 신봉호(申鳳浩·46)사장.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98년 신정부 출범 당시 경제수석비서관실에서 1년여 동안 비서관을 지냈다.

이 회사는 회원이 등록한 꿈 중에서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매주 한 차례 ‘우승 꿈’을 뽑아 이 꿈을 실현시켜 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후 자신의 꿈을 등록한다. 회사측은 △사연의 절박함 △실현 가능성 △감동적인 내용 △회사 재정 형편 등을 고려해 32가지 꿈을 1차로 선정할 예정. 32개의 꿈은 4개씩 8개조로 나뉜 뒤 네티즌의 투표를 거쳐 각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같은 방법으로 8강, 4강을 거쳐 매주 1개의 ‘우승 꿈’을 뽑는다. 회사측은 ‘우승 꿈’에 대해 1000만∼1500만원 범위 내에서 꿈을 실현시켜 줄 계획.

이 사이트는 개설 첫날인 26일에만 2000여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꿈을 등록했다.

회사측은 게임에 참가하는 회원 1인당 1000원 상한으로 지급한 ‘사이버머니’로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꿈을 맞추는 게임도 실시한다.

꿈 실현비용과 게임 승리자 보상금은 앞으로 이 사이트 회원들을 상대로 펼칠 ‘여론조사 수입’을 통해 벌어들인다는 계획. 신교수는 “회원이 50만명을 넘으면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시장조사, 상품 선호도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교수는 “등록한 회원을 성 연령 직업 출신지역 등으로 분류할 수 있어 고른 표본집단의 추출이 가능하며 ‘유인책’이 있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기존 여론조사보다 성실한 답변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

김교수는 이 같은 ‘금전적 유인과 게임방식’이 가미된 인터넷 여론조사 기법에 대해 국제특허를 신청했으며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 리서치’와 6월 19일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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