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테러 비상]15세소년 CNN-야후 무단침입 혐의 체포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2월 미국 CNN방송 웹사이트를 4시간 동안 해킹했던 캐나다의 15세 소년이 컴퓨터 무단 침입 혐의로 15일 체포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동 수사를 벌여온 캐나다 경찰은 19일 “‘마피아 보이’란 사용자 이름을 갖고 있는 소년을 2건의 컴퓨터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캐나다 법에 따라 소년의 이름과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닛 리노 미국 법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컴퓨터 범죄자는 어느 나라에 있건 반드시 잡히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년은 2월 7일부터 사흘간 CNN 야후 아마존닷컴 ETrade 등 주요 웹사이트를 해킹해 수백만 인터넷 사용자에게 불편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층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

체포된 소년은 해커들이 즐겨 드나드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범죄 전과’를 자랑삼아 늘어 놓았다가 수사 당국의 안테나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몬트리올에 있는 소년의 집을 수색해 해킹에 사용한 컴퓨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압수했다.

경찰은 “소년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최대 징역 2년형과 벌금형(캐나다화 1000달러)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소년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혐의가 추가될 것이며 조만간 다른 해킹 혐의자들도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은 17일 소년법정에 출두해 간단한 심문을 받고 조건부 가석방됐다. 가석방 조건은 학교 밖에서의 컴퓨터 사용 금지, 인터넷 접속 금지, 방과후 매일 저녁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외출 금지였다.

[몬트리올=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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