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인터넷 기업"…인터넷기업協에 국내외社 가입 줄이어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인터넷기업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달초 발족한 인터넷기업협회에 ‘인터넷기업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국내 대기업 및 외국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망한다’는 e비즈니스 격언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 다양한 업체들이 인터넷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李今龍·옥션 사장) 가입을 추진하고 나선 것.

협회측도 ‘순수’ 인터넷기업뿐만 아니라 기업 체질을 e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는 기업 또는 인터넷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 등을 모두 회원사로 받아들일 방침이어서 인터넷기업협회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젠 우리도 인터넷기업〓9일 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회원 가입의사를 밝힌 국내 대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종합상사 아시아나항공 등 20여개사에 이른다. 이밖에 데이콤 삼성물산 등 다른 대기업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요즘 광고를 보면 대기업들이 얼마나 e비즈니스를 중시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면서 “인터넷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회원 가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문 두드리기’도 활발하다. 주로 e비즈니스와 밀접한 정보기술(IT) 계통의 외국기업이 대부분인데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금룡회장은 “이달 인터넷기업협회가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을 마치고 조직이 정비되면 회원사수가 현재 100여개에서 300여개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정비 나선 인터넷기업협회〓지난달 3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인터넷기업협회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현재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추진 중이다.

이달말까지 서울벤처밸리에 위치한 미래와사람 빌딩 13층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상근 부회장을 선발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e비즈니스가 새로운 영역이라 특히 상근 부회장 영입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

일단 e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제 교류를 위해 외국어에 능통한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행 제도 및 규제 중 고쳐야 할 점을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사항 중 하나다.

또 벤처기업협회와의 협력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반대로 이금룡회장이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기로 양측이 최근 합의했다. 이회장은 “인터넷기업협회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회원사 정보를 수록하고 코스닥 등록 및 자금확보 등에 대한 도움말을 게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웹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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