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시장 활짝 열린다…올 타이틀 500여편 출시

  • 입력 2000년 3월 31일 10시 58분


국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시장이 조만간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DVD타이틀(소프트웨어) 부족으로 정체에 빠져있던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불법복제 방지라는 국제적 약속에 따라 DVD플레이어 제조회사들이 국가별로 서로 다른 암호코드를 걸어 생산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경우 DVD타이틀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말까지 워너브라더스 콜럼비아 디즈니 폭스 등 다국적 영화사들이 한국시장을 겨냥한 DVD타이틀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 제작사들도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년 대비 10∼20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걸음마 단계의 국내 DVD시장〓비디오 기기 가운데 가장 화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DVD가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금부터 3년전인 97년. 국내에서도 97년에 DVD가 소개됐으나 보급률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DVD플레이어수는 550만대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2만대가 판매되는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DVD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는 DVD타이틀이 국내에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타이틀수가 2000편을 넘어선 미국과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지난3년간 65편밖에 안된다.

▽올해말까지 500여편 나온다〓워너브라더스는 다음달 DVD타이틀 36편을 출시하는 등 올해안에 한국 시장용 타이틀 100여편을 내놓겠다고 28일 발표했다.

다국적 타이틀 제작사인 콜럼비아는 지금까지 내놓은 18편 외에 올해말까지 120편을 출시키로 했고 디즈니와 폭스도 각각 30여편을 선보일 예정.

국내 제작사로는 삼성영상사업단에서 독립한 비트윈이 지난해 ‘약속’ ‘태양은 없다’ 등 DVD타이틀 50∼60편을 공급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국내 DVD타이틀 제작사들이 모두 합해 200여편을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워너브라더스간 전략적 제휴〓28일 워너브라더스는 삼성전자와 공동마케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의 DVD플레이어나 디지털프로젝션TV 파브를 구입한 사람에게 워너브라더스측이 DVD타이틀을 4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3∼10장씩 제공하기로 했다.

디지털비디오디스크. 우리에게 친숙한 VHS비디오나 비디오CD에 비해 화질이 2배 이상 선명하다. 개봉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생한 화면을 가정에서도 느껴볼 수 있어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 DVD플레이어와 타이틀 가격은 각각 30만∼40만원대와 1만6000∼2만9000원대.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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