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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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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와 비슷한 컴퓨터 이상이 올해 2월29일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컴퓨터가 29일을 3월1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특히 올해는 400년만에 연도의 끝 두 자리가 ‘00’으로 끝나면서 윤년이 겹치는 ‘예외중의 예외’에 해당하는 해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힘을 얻었다.
그러나 지구촌의 분위기는 평온하다. 작년 말과 달리 비상용 식료품 또는 식수를 준비하라고 국민에게 요청한 나라는 없다. AP통신은 27일 “전문가들이 29일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 Y2K자문위원장인 밥 베닛 상원의원은 “Y2K문제를 다룬 전문가들이 29일 예상되는 문제에도 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가트너그룹의 매트 호틀 연구소장도 “주의만 기울이면 과거 윤년보다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2K는 자칫하면 전력 통신 등 기간산업에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윤년 문제는 컴퓨터 날짜를 하루 당기거나 늦추는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 따라서 차질이 빚어져도 전력이나 항공시스템이 아니라 영수증발급 등 사소한 문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AP는 전했다.
<권순활기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