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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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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브 바이러스(Win95.Love.998)’라는 신종 컴퓨터바이러스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최신 백신프로그램에 침투한 채로 이 회사 홈페이지(www.ahnlab.com)를 통해 배포됐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인 ‘V3’의 업데이트엔진(파일명 v3u1229w.exe)을 감염시킨 채로 28일 오후9시부터 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가 2000여명의 컴퓨터이용자들에게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러브바이러스는 백신프로그램 자체에 들어있는 상태라 이용자들이 이를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이 바이러스는 메모리 상주형 바이러스로 윈도용 실행 파일을 대상으로 감염돼 컴퓨터에 잠복하고 있다가 2000년2월16일이 되는 순간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삐’소리를 내면서 원하지 않은 문자들이 입력돼 컴퓨터작업을 방해하는등 심각한 피해를 준다.
안철수연구소측은 “29일 오후 문제의 업데이트파일을 분석한 결과 감염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최고의 백신업체로서 이같은 실수로 물의를 빚게 된데 대해 사과한다”고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백신을 삭제한데 이어 러브바이러스의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 홈페이지에 올렸고 하우리도 자사 홈페이지(www.hauri.co.kr)에 최신 백신을 개발해 무료 공개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