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내주초까지 계속…11일 양평 36.1도 기록

  • 입력 1999년 8월 11일 19시 28분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찜통더위’.

입추가 지났지만 낮기온이 연일 섭씨 30∼35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도 열대야로 잠을 못이루는 고통스러운 여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경기 양평의 낮기온이 36.1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32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다음주초까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이달 하순에 또 한차례 불볕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올 여름은 유난히 긴 여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특히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강수량이 많아 기온이 높아지면서 수증기가 대량 발생, 습도가 높아지며 불쾌지수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강원 춘천의 불쾌지수가 87을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참지 못하는 85 안팎까지 올라갔다.

최근 서울지방의 습도와 불쾌지수는 △8일 67%(83.4)△9일 78%(77.6)△10일 71%(83.8)△11일 68%(83.9)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불쾌지수가 83을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폭행사건이 늘어나게 된다.

요즘의 더운 날씨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을 덮으면서 일사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여기에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열대성 저기압과 중국 산둥(山東)반도의 저기압으로부터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돼 체감온도가 더욱 올라갔다.

낮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아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5일째 계속되고 있다.

10일 새벽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26.6도를 기록, 시민들이 올들어 가장 덥고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야 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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