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존게임」내달1일 국내 첫 동아일보주최 열려

  • 입력 1999년 6월 20일 20시 25분


「인터넷판 로빈슨 크루소.」

이 세상에서 전화 TV 음식은 물론 입을 옷도 없이 인터넷만 있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동아일보사와 삼성SDS유니텔은 다음달 1일 오전10시부터 6일 오전10시까지 5박6일간(120시간) ‘체험! 인터넷 서바이벌99’ 행사를 개최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 생존게임을 벌인다.

인터넷 지원을 통해 선발된 네 사람과 가족 한 팀 등 5개팀은 이 기간에 각각 호텔이나 아파트에 갇힌 채 외부인이나 아는 사람들과 일절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 오로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PC 1대와 현금 100만원이 든 통장과 신용카드만으로 생존 게임을 벌여야 한다. 7월1일 오전10시 입실할 때 제공되는 것은 반바지 반팔티셔츠와 속옷1벌, 휴지와 수건이 전부. 참가자들은 인터넷 쇼핑과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올린 글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입하며 살아야 한다. 채팅(인터넷대화)시간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이번 인터넷생존게임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런던에서 실험했던 이벤트와 같은 성격의 행사. 당시 전직소방관 여류소설가 등 4명의 도전자가 참여해 100시간 인터넷 생존에 성공했었다. 서구 국가에 비해 인터넷 환경이 상대적으로 뒤진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들 실험대상이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들 5개팀과 별도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모르는 ‘컴맹’ 지원자도 1명 포함된다. 외부와 차단된 독방에 들어가는 것은 똑같지만 인터넷 대신 전화 1대가 제공된다. 비록 단순하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이용해온 전화 미디어와 인터넷 미디어의 현주소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취지다.

이들 참가팀은 5박6일간의 폐쇄된 생활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정신과의사와 매일 채팅이나 전화통화를 하게 된다. 또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삶의 질을 높였는가 등 다양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가장 뛰어나게 생존한 팀엔 노트북PC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인터넷을 통해 참가팀에 가장 도움을 많이 준 베스트 네티즌에게도 푸짐한 경품이 지급된다. 참가팀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며 ‘전화 대 인터넷’ 등 온라인 토론방도 21일부터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PC통신 유니텔 ‘www.unitel.co.kr’나 전화 02―481―2526을 통해 참가신청 및 문의를 받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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