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충전기 이용]다쓴 1차전지,20여회 재사용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충전해 쓸 수 없는 망간 건전지나 알카라인 전지를 1차전지라고 한다. 이런 전지는 산화환원 반응이 단 한 번만 일어난다.

그런데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1차전지들도 사실은 어느 정도까지는 충전이나 재사용이 가능하다. 1차전지를 재충전해 쓸 수 있는 충전기들이 등장한 것. 이들 충전기는 다 쓰고 난 전지에도 70% 가량의 출력이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쓰고 난 건전지가 전기를 내보내지는 못하지만 내부에는 전기를 만들어 낼 만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전지에 미세한 전류를 흘림으로써 산화환원 반응을 거꾸로 일으키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

이 충전기들을 사용하면 1차전지도 약 20회 정도 재충전이 가능하다.물론 재충전 횟수가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납 축전지나 1천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니켈카드뮴 전지에는 못미치는 수준. 전압도 새 건전지 수준까지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환경오염 방지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한 효과.

일부에서는 1차전지의 재충전이 제대로 충전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험하기만 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연을 음극으로 사용하는 1차전지는 사용하면서 불순물이 생겨 그 수명을 다하게 되는데 여기에 충전을 하면 전해액의 수분이 전기분해되는 꼴이라는 것. 물이 전기분해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고 재충전할 때 흘려보내는 전기에너지에 의해 서로 반응해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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