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전 어린이들의 시력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가 3월부터 한국실명예방재단과 공동으로 서울 시내 유아원의 만 4∼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취학전 어린이 시력검사결과 8월까지 검사를 받은 5만6천여명 가운데 6.1%인 3천4백여명의 시력이 0.5이하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구별로는 94년 중구보건소가 만 5세 어린이 1천6백34명을 대상으로 시력검사를 실시, 7.6%의 어린이의 시력이 0.5이하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95년 만 4세 어린이 1천6백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4.8%가 시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이 91년 취학연령인 만 6세 어린이 1천2백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력검사에서는 시력이상 어린이의 비율이 11.4%를 차지, 취학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기시력검사와 조기치료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어린이 약시의 경우 2∼3세에 발생, 9세까지 점점 심해져 근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치료성공률은 7세에 90%, 9세에 60%로 나이에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유전이 아닌 후천적인 요인으로 근시가 되는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학생의 45%가 시력에 이상이 있고 어린이의 30∼50%가 12세 이전에 근시가 된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경인구는 전체인구의 3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