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제조업체들이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자체생산을 외면하는 대신 값비싼 외제백신을 수입해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녹십자 제일제당 동신제약 보령신약 한국백신 등 5개 백신제조업체들이 외제백신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자체에서 제조하는 품목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입원가에 최대 2.8배의 유통마진을 붙여 파는 수입백신이 지난 91년부터 사실상 가격이 동결된 국산보다 이윤이 2∼3배 높고 값이 비쌀수록 마진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는 결핵 백일해 MMR B형간염 디프테리아 등 기초백신의 경우 국산가격은 6만9천원이나 수입백신은 11만3천∼12만3천원이다. 홍역 풍진 볼거리를 한꺼번에 예방하는 MMR백신은 국산이 1만3천원인데 비해 미국제품은 2만5천원, 스위스제품은 3만5천원이다.
백신제조업체측은 『MMR백신과 BCG백신은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날 정도로 표준소매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산백신은 효능과 안전성에서 수입백신과 차이가 없다』며 『가격을 현실화하고 백신 생산기술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