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축구」,2000년 시드니올림픽 초청장 받아

  • 입력 1997년 9월 5일 20시 07분


한국의 로봇축구 군단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다. 실제 축구경기처럼 예선을 거치지 않았으나 로봇축구의 종주국으로 초대장을 받아 간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측은 한국의 로봇축구 군단이 로봇축구월드컵대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도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호주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 산하기구인 록햄2000준비위원회는 바버라 하워드사무국장 명의로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공문을보내『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정식 축구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로봇축구대회와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싶다』며 대회유치 의사를 알려왔다. 이 위원회는 『로봇축구 월드컵대회는 올림픽의 해인 2000년의 가장 주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대회 개최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정부 및 기업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 위원회는 로봇축구 월드컵대회 개최를 위해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는 물론 퀸즐랜드관광청과 퀸즐랜드사업청측에 이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도 별도의 공문을 보내 KAIST측에 2000년 올림픽 기간중 대학구내에서 로봇축구 월드컵대회를 개최해줄 것을 희망해왔다. 이 대학 로시란 칩맨총장은 공문에서 『대회개최에 필요한 특급시설을 제공하겠다』면서 『대회개최에 필요한 기업지원 등에 대한 접촉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AIST 김종환교수는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로봇축구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로봇축구의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긴 일본이 최근들어 국제적 로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내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학회의 식전 행사로 KAIST의 로봇축구대회 개최가 확정되자 뒤늦게 이와 유사한 「로보컵」대회 동시개최를 추진하는 등 로봇축구의 종주국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교수는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북남미 4개국을 순방, 각국 대학과 순회경기를 갖는 등 종주국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6일부터는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갖고 금년말에는 아시아지역도 순회, 로봇축구를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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