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치료]합병증 방지 최우선

  • 입력 1997년 8월 11일 21시 05분


《화상 사고는 적든 크든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이번 대한항공기 괌 참사와 같은 경우는 드물지만 가스폭발 건물 자동차화재 등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화상은 외상 중에서도 합병증이 특히 심한 편이다. 특히 대형사고와 복합된 화상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겹쳐 정신장애의 위험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말로 화상의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진단〓화상의 정도는 피부가 얼마나 깊이 손상됐는가(1∼3도)와 손상된 피부의 넓이(%)로 표현한다. 화상으로 사망할 확률도이 체표면적의손상정도에 비례한다. 1도 화상은 피부 바깥층인 표피가 상한 경우로 물집이 생기지 않고 통증만 있다. 끓는물에 데었을 때는 얕은 2도 화상. 표피 아래에 있는 진피의 상반부까지 손상돼 물집이 생긴다. 진피 아래의 지방층 이하까지 상처가 깊을 때는 3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직접 불에 데면 대개 3도 화상으로 피부괴사를 일으켜 흰색을 띤다. 중화상은 체표면적이 20% 이상 손상되거나 3도화상이 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치료〓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차가운 물에 담가 열기를 빼는 게 급선무다. 특히 강한 산성이나 알칼리성 화학약품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흐르는 물에 1시간 이상 상처부위를 담가야 한다. 물집이 생긴 작은 화상은 소독한 바늘로 찔러 물기를 뽑는다. 그런 다음 화상연고를 바르고 감염이 되지 않도록 붕대로 싸맨다. 사고로 심한 중화상을 입게 되면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 피부는 우리 몸이 병균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막고 신체의 수분이나 영양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중화상 환자는 화상 부위에서 수분과 전해질이 계속 빠져나가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링거액으로 계속 수액공급을 해야 한다. 화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흡입 화상. 불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기도가 화상을 입어 붓거나 물집이 생기면서 숨길을 막는다. 이런 환자에게는 계속 인공호흡기를 부착한다. 화상이 심하면 환자 자신의 피부를 얇게 떼어내 피부이식을 하기도 한다. ▼합병증〓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소변량이 줄고 이로 인해 노폐물이 쌓여 콩팥의 세뇨관이 괴사할 위험이 많다. 전체적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피의 양도 적어져 폐렴이나 위 십이지장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화상을 입은 피부가 수축됨으로써 관절운동에도 장애가 온다. 대형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은 공포와 환청 등에 시달리는데다 안정을 찾더라도 상처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특히 대형사고로 인한 화상에서는 골절이나 심한 외상이 복합돼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도움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동건 강형길교수)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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