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춘추전국시대/무선호출시장]고속삐삐 고객 쟁탈전

  • 입력 1997년 7월 4일 21시 11분


고속 무선호출 서비스의 등장으로 삐삐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삐삐 가입자 증가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으나 고속 서비스의 등장으로 새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무선호출이란 초당 전송하는 데이터를 기존 1천2백비트에서 6천4백비트로 다섯배 이상 늘린 새로운 무선호출방식. 1백20자 이상의 본격적인 문자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배터리 수명도 세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장점이 많다. 신생 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은 지난 5월 국내 최초의 고속 삐삐 상용서비스를 무기로 무선호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무선호출사업자간에는 새 가입자 쟁탈전이 불붙기 시작했다. 국내 삐삐가입자는 1천3백50여만명으로 세계 3위. 이 때문에 「국내무선호출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해피텔레콤은 매일 1천∼2천여명의 새 가입자를 확보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가 7만5천여명에 이르렀고 올해말까지 30만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에도 성큼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93년 음성사서함서비스, 95년 광역삐삐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됐었다. 이런 전례에 비춰 고속무선호출도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쉽게 나온다. 이에 따라 기존 무선호출 사업자들도 재빨리 고속 무선호출 사업에 참여했다. SK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은 당초 지난 1일부터 고속 무선호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려 했으나 현재 고속 무선호출기 공급이 따라주지 않아 보류하고 있는 상태. 고속 무선호출기가 확보되는 대로 이달 중 3사가 일제히 고속 무선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기존 저속 삐삐사용자들에게 무료로 고속호출기를 교환해줄 계획이다. 삐삐사업자들은 이와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팩스내용을 음성메시지의 형태로 저장했다가 팩스단말기가 있는 곳에서 출력할 수 있는 팩스서비스도 등장했다. 〈김홍중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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