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공관절 치료법 각광…약물-물리치료 안될때 사용

  • 입력 1997년 3월 28일 08시 13분


[나성엽기자] 인공관절이 병든 관절의 고통을 덜어주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공관절은 골반과 다리뼈를 이어주는 고관절과 무릎관절 등 두 가지. 한강성심병원 장준동교수(정형외과·02―633―9111)는 『인공 고관절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관절염 △사고로 인한 관절 손상에 쓰이고 인공 무릎관절은 주로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환자에게 시술된다』고 설명했다. 장교수는 『인공관절은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물렁뼈 이식수술 등이 소용 없을 때 사용하는 최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고관절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에 끼워져 있는 허벅지뼈 끝부분이 피가 통하지 않아 썩어 부서지는 병.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사들은 이 병이 지나친 음주와 관계가 깊다고 본다. 통계적으로 이런 환자의 약 80%가 술을 즐기는 남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간에서 미세한 기름 덩어리가 혈관을 통해 허벅지뼈의 끝부분으로 흘러 들어가 이곳의 혈액순환을 막는다는 것이다. 염증이 물렁뼈를 녹이는 경우는 노인에게 잘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외에 몸에 침입한 균이 일으키는 화농성 관절염, 결핵균이 원인인 결핵성 관절염 때문에도 잘 생긴다고 의사들은 설명한다. 「관절 고장은 노인에게 많다」는 통념과는 달리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의 연령층은 고관절의 경우 20∼80대, 무릎관절은 50∼80대에 고루 퍼져 있다. 지난해 한강성심병원에서 인공 고관절 이식을 받은 환자의 나이는 평균 47세였다. 인공관절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등산 테니스 등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조절에도 신경써야 한다. 뼈에 심어 놓은 부분이 헐거워지거나 인공 물렁뼈가 닳아 없어지기도 한다. 마찰 때문에 생기는 인공 물렁뼈의 미세한 파편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뼈를 녹이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이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담당의사에게 수술부위를 검사받아야 한다. 차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소장(정형외과·02―558―2111)은 『인공관절에서 진행되는 부작용은 느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당장 고통이 없으면 병원을 잘 찾지 않아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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