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새크라멘토 쿠퍼티노 등 실리콘밸리와 인근 도시들은 미국내에서도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 정보화사례로 꼽힌다. 인구 4만∼7만여명의 작은 지방도시지만 행정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주요기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인터넷시티」로 탈바꿈했다.
팰러앨토에는 시청이나 쇼핑몰 도서관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키오스크(화면의 해당내용을 눌러 명령어를 입력하는 터치스크린방식의 컴퓨터)」가 있어 어디서나 간편하게 민원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시 행정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민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상에서 처리한다.
새크라멘토시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등록업무, 교통법규집행, 공무원들의 임금지불 기록, 죄수들의 기록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들이 완벽하게 정리돼 있다.
쿠퍼티노시 주민들은 93년부터 필요장비를 스스로 마련하고 자율적으로 순번을 정해 「시티넷」이라는 지역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티넷에는 지역내 학교 식당 교회 파출소는 물론 언론사 도서관 등과 네트워크가 연결돼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도시들은 「지방화」와 「세계화」를 잘 조화시킨 사례로 자주 소개된다.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시스템을 이용해 지역내 업무를 처리하고 지역정보를 활발하게 주고받는 「지방화」와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미국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정보와 쉽게 만나는 「세계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