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車 개소세 인하, 6월내 출고일 맞춰야 혜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성규·산업부
김성규·산업부
개별소비세도 내렸겠다, 이참에 차를 살까 고민하는 분 많으시죠? 원래 출고가격의 5%이던 개별소비세가 6월 말까지 3.5%로 인하되면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경우 41만∼58만 원가량 구입비가 싸졌습니다. 이왕 차를 살 거라면 올해 상반기(1∼6월)에 사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차가 한두 푼 하는 물건도 아니고, 몇천만 원을 써야 하는 일이다보니 당연히 이것저것 따져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6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종에 따라서는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고요? 개별소비세 적용 기준 시점이 ‘출고(出庫)일’이기 때문입니다. 출고, 즉 자동차가 차고에서 나오는 시점이라는 것인데요. 보통 고객이 결제를 완료하고 차량을 인도받는 때와 비슷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문 및 계약한 시점이 아니라 공장에서 차량이 다 만들어진 후라는 얘기죠.

재고가 많아서 계약한 직후나 몇 주만 기다리면 받을 수 있는 차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현대차 제네시스 EQ900나 기아자동차 K7, 한국GM 임팔라 같은 인기 차종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차들은 주문이 밀려서 최소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 EQ900는 주문이 최대 10개월가량 밀리자 현대차 노사가 올해 2배 증산을 결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임팔라는 배를 타고 건너와 하역을 마치는 때가 출고일이 됩니다.

따라서 이 차종들은 앞으로 약 한 달 내로는 주문을 해둬야 여유 있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해둔 차종이 있다면 미리미리 업체나 딜러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촉박해지니 선택이 더 어려워졌나요? 일단 다른 사람들이 어떤 차를 샀는지 참고하는 건 어떨까요.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기간인 9월부터 12월까지 일반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3% 늘어나는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44.8% 급증했고, 마찬가지로 국산 승용차가 18.0% 늘어난 동안 수입차는 26.1% 증가했다고 하네요. 물론 최종 선택은 구매자의 몫입니다.

김성규·산업부 sunggyu@donga.com
#개별소비세#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