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네오 스마트펜 N2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종이에 적은 메모가 스마트폰에 쫘악~
두께 11.5mm 가장 얇은 스마트펜… 파일전송-메신저 공유 손쉽게 해결
배터리 5시간만 사용 가능 아쉬워

네오랩컨버전스가 개발한 네오 스마트펜 N2는 ‘종이와 펜’이라는 아날로그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제품이다. 전용 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저장할 수 있다. 네오랩컨버전스 제공
네오랩컨버전스가 개발한 네오 스마트펜 N2는 ‘종이와 펜’이라는 아날로그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제품이다. 전용 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저장할 수 있다. 네오랩컨버전스 제공
‘아날로그적 감성’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책을 읽는 맛은 종이를 넘길 때의 소리와 촉감이라며 전자책을 거부하는 사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아닌 종이와 펜을 이용해 메모를 해야 집중이 잘된다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네오랩컨버전스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네오 스마트펜 N2’를 직접 써봤습니다. 종이 위에 필기한 내용이 이미지 파일로 저장되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한 새로운 형식의 디바이스입니다. 종이와 펜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기라는 평을 듣는 제품입니다.

그동안의 스마트펜은 너무 굵고 무거워 펜이라 부르기도 민망했습니다. 하지만 N2는 굵기가 11.5mm로 스마트펜 중 가장 가늘었습니다. 일반 볼펜보다는 조금 굵은 색연필 정도의 크기입니다. 비로소 펜다운 스마트펜인 셈입니다. 이미 그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클라우드 펀딩인 킥스타터에서 35만 달러(약 3억8500만 원)를 투자받았고 인기 프로젝트에 주는 ‘스태프 픽’이란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N2는 전용 노트에 필기를 해야 제 기능을 합니다. 종이 위에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점으로 구성된 좌표(엔코드)가 있는데 펜은 그 좌표를 기준으로 궤적 정보를 인식해 디지털화합니다. 이 때문에 엔코드가 없는 노트 위에서 N2는 일반 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 권의 노트 페이지별로 코드가 모두 달라 누군가가 “종이 한 장만 찢어줘”라고 하면 싸움이 날 수도 있습니다. 특수 종이라지만 노트 한 권(A5 크기 150장)당 가격이 2800원 안팎이라 부담도 없습니다.

N2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필기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되니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이전 필기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트 위에 문자 아이콘을 펜으로 체크하면 지정된 이메일 주소로 해당 페이지의 이미지 파일이 전송됩니다. 녹음 및 리플레이 기능도 있어 필기를 할 때 소리를 함께 녹음한 뒤 다시 되돌려볼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업무 계획 등을 필기한 뒤 모바일 메신저로 곧바로 공유도 가능했습니다. 필기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사전검색도 가능했고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펜 색깔과 굵기를 바꿔 밑줄을 치거나 여러 표시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N2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사실 종이와 펜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펜은 다 똑같은 펜’일 수가 없고 누구나 즐겨 사용하는 충성도 높은 펜이 있기 마련입니다. 평소 쓰던 펜이 아닌 N2로 바꾸는 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자인식 기능도 아쉬웠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배터리였습니다. N2는 연속으로 필기를 하면 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필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오후 나절이면 충전을 다시 해야 합니다. 배터리 나간 스마트펜은 더이상 스마트하지 않은 굵고 무거운 펜이 돼버리기 때문에 배터리가 언제 떨어질까 자꾸만 신경이 쓰였습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네오 스마트펜 N2#아날로그#종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